왜관 친구녀석이 찜닭 먹으러 가자고 전화 왔다.

 

그리 좋아하는 메뉴가 아닌지라...

(필자는 닭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닭요리중 찜닭 만큼은 별로...)

  

그냥 고민하고 있는데...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먹고 안동댐도 구경가자고...안동댐?

 

 

난 대구에서 먹자고 하는줄 알았디만 안동 가자고 한다.

 

안동찜닭이라...

 

7년전, 한창 안동 찜닭 붐이 불었었다.

 

당시 난 서울에 일하고, 전화 온 친구녀석과 후배 한녀석은 부천에서 같이 일할때였다.

 

이 두놈이 배고프다고 밥사달라고 불러서 영등포에서 만났더니

 

대뜸 안동찜닭을 먹으러 가잔다.

 

미숭맹숭 달기만 하고 양념따로 고기따로 노는 요상한 맛에 정나미가 딱 떨어졌던 음식.

 

난 몇 점 먹지도 못했지만, 허기진 두녀석은 잘 먹기만 하더라...그리고 실컷 먹고 나서 맛없다고 했다.

 

그 중 한명이었던 왜관친구녀석은 지금 대구 내려와서 직장생활하고 있지만...

 

그놈이 안동 찜닭 먹자고 하니, 그때 영등포에서 먹었던 맛없던 찜닭이 생각 난다.

 

하지만 본고장에서 먹는 안동찜닭의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가보기로 한다.

 

 

안동 구시장 서문이다.

 

서문으로 진입하면 안동찜닭골목이 주루룩 들어서 있다.

 

호객행위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

 

 

친구놈이 안동 현지인에게 전화를 한다.

 

어디가 제일 맛있는지 묻기 위해서...

 

 

 

 

찾은 곳은 유진찜닭이다.


 

서문입구에서 약 150미터 정도 지나다보면 우측에 있다.

 

 

 

찜닭 한마리 18,000원.

 

우리 일행은 3명.

 

찜닭 한마리와 일품소주 21도짜리 1병을 시켰다.

 

 

 

 

대접에 치킨무가 왕창 담겨 나온다.

 

다른건 없다. 오직 치킨무.

 

 

 

안동 일품 소주다.

 

맛이 좋다. 뒷맛도 좋고.

 

일품 소주 너무 맘에 든다.

 

술 안 좋아하는 친구녀석도 이 술만큼은 괜찮다고 하더라.

 

 

 

찜닭이 나왔다.

 

일단 놀랬다. 양이 굉장히 푸짐하고... 냄세가 좋다.

 

눈이 즐겁다.

 

세명이서 벌떼같이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다.

 

와..

 

진짜 맛있다.

 

@_@

 

 

 

매콤 달달 짭쪼롬~

 

당면에 양념도 제대로 베겨서 아주 맛있고 살점 뜯어다 국물과 함께 먹어주니 예술이다.

 

 

 

요렇게 말이다.

 

거기다 안동일품소주까지 한잔 곁들이니...

 

와 너무 행복했다.

 

최고다 굿이에요. 굿굿굿굿!

 

 

 

영등포에서 7년전에 먹었던 안동찜닭은...잊었다.

 

진짜 맛있다.

 



3명이서 다 못먹고 남겼다..남은 국물에 밥까지 비벼 먹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난 끝까지 젓가락 숟가락을 사수했다.

 

와 정말...

 

 

찜닭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꼈다.

 

그나마 최근에 먹어 본 찜닭이 평화시장 타이타닉의 찜닭이었는데...

 

그저 그렇고 맵고 짜기만해서 내 입맛에는 별로 였는데...

 

양도 적고...(이날 먹었던 안동찜닭의 양 1/2 정도...)

 

 

안동 구경도 할겸 겸사겸사해서 온다면

 

충분이 그 값어치를 하는 맛이라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의견이라는거....^^;

  

 

위치는....안동 구시장 서문을 찾아가서 약 150미터 진입하면 우측에 있다.

 

안동시외터미널이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