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추억의 맛집입니다.
80년대는 대구 동성로 거리가 아닌 동아백화점근처 교동쪽이 번화가였던거 같아요.
요즘은 고깃집이 참 많지만, 초등학교 시절에는 고깃집이 별로 없어서
집에서 외식을 할때는 꼭 이곳을 왔습니다.
처음에는 국제 불갈비 식당인가...그곳을 간것같은 기억이 나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버지께서 이 식당으로 옮기셨지요.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우리집 외식장소였던 대호식당...
거의 20년만에 찾아가 봅니다.

변한게 없는 외관.
어릴적 기억으로 식당이 참 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조그마한 식당이네요. ㅎㅎㅎ

착한 가격대...
돼지갈비 밑에는 돼지 불고기 가격인데 3,000원입니다.

외식할때 마다 먹었던 돼지 갈비를 시켜봅니다.
3인분 시켰습니다. 두명이서 먹을거~^^
간장양념해서 연탄불에 초벌구이한 후 내어 주는군요.
돼지갈비 2인분, 돼지 불고기 2인분 시킬걸...하고 후회해 봅니다.

나와주신 반찬들...
대호식당 찬거리중에서 내게 잊지 못할 반찬이 있습니다.

바로 요놈입니다. 숙주나물...
어릴적에 녹두나물이라고 하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반찬...
도토리 만한 초등학교 3학년짜리가 밥한공기에 혼자서 두접시나 먹어 치웠던 반찬입니다.
외식하러 갈때면, 고기 먹으러 가서 좋은게 아니라 숙주나물때문에 더 좋았더랬죠.
이를 계기로 어머니께서는 숙주나물 무침을 참 많이 해주셨어요.
그러나 이집 맛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워 했었답니다.
지금 먹으니까.. 큰 감흥은 없습니다만 어릴적에는 왜 그리도 좋아했는지...

달달하니 괜찮군요. 추억의 맛입니다. ㅎㅎㅎ
고기집이 별로 없던 시절에는 최고의 맛이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수 많은 먹거리들에 의해 내 입맛이 변한것 같습니다.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맛있네요~ ^^
밥시켜 된장찌개에 밥도 말아 먹구요.
고기집와서 된장찌개에 밥 안먹고 가면 섭섭하지요. ㅎㅎ

고향 친구 만나 고기를 안주삼아 어릴적 이야기와 함께 소주잔 기울였던
맛있는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실컷먹고도 2만원을 넘지 않다니...
대구는 지갑에 2만원만 있으면 얼마든지 식사 및 술자리를 나눌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화장실문 옆이 식재료 창고 같던데 열려진 있는 문틈 사이로 미원봉지를 봤네요.
식당이라면 소량이라도 미원을 쓴다고 봐야되죠.
앞으로는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좋은 맛을 내는 식당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그렇다구요 ^^;
위치는 대구역 맞은편 (구)명보 극장 골목안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