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변두리 동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산곡동의 포스를 눈에 담아가며
주말 점심 한끼 해결하려 산곡 초등학교 교문 앞으로 나있는 시장길을 따라 걸었어요.
한 40-50 여미터 걸어가면 우측에 덕화원이라는 중국집이 있어요.




구원 유통이라는 마트 벽에 그려진 그림이...
어릴적 반공만화에서나 보던 등장인물 같아요.

꽤 포스 넘치는 가게 외관을 보여주는 덕화원.
제가 어릴적 아버지따라 가던 대구의 중국집들...
(동촌역 근처, 산격동 등등)
이런 외관 포스를 보여주었던거 같아요. 

동네 중국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가게 내부. 

연탄난로와 주전자가 참 정겹더군요. 

따끈한 엽차 한잔 마시며 주문한 음식을 기다려 보아요~
간짜장과 짬뽕을 시켰어요. 

인천의 간짜장에는 요런 계란 후라이가 나오는게 대세죠.














간자장을 먹은 일행말로는 그다지 만족을 주지 못했다는군요...
나와 함께 갈산동, 청천동, 작전동, 산곡동 일대 중국집을 같이 다니는
회사내 푸드 파트너인데...그의 말을 빌리자면,
춘장이 제대로 풀어져 볶인게 아니라 알갱이처럼 씹히는게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고
볶음의 정도도 일반 평범한 중국집과 다들바없이 불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데요.

보니까 나이가 좀 있으신 내외분께서 하는것 처럼 보이는데...
(아저씨 한분, 아주머니 한분 계시더라구요...)
아저씨는 만드는것과 배달을 동시에 하시구요..
아주머니는 가게일도 보시고 주방에서도 좀 만드시는거 같고..
뭐 그런 시스템이더군요.
우리가 시킨 간짜장과 짬뽕은 아저씨가 배달 나가고 난 다음에 ...
아주머니께서 주방에 들어가시고 나온 작품이에요. 

인천에서 돼지고기 들어간 짬뽕 오랜만에 보는군요.
모양은 딱 어릴적 먹던 옛날 짬뽕의 포스가 나왔어요.
향도 괜찮았구요... 

그러나 좀 약했어요... 

면발은 좀 아쉽네요. 퍼지거나 그런건 아닌데...
인천에서 많이 볼수 있는 기계우동,짜장집들의 면발과 다를게 없더라구요.

일반 동네 수준보다는 조금 나은듯하지만 만족도에서 높은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네요.
국물도 좀 약하구요...대구 경명여고앞 태평양 반점의 국물 정도 수준이겠네요.
칼칼하고 라이트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해요. 내 기준에서는.
기대한 만큼 충족을 못해서 그게 조금 아쉬울뿐;

그래도 밥 반공기 말아 먹었다는거...




차 한잔 마무리 하고...

아, 그리고 여기 카드 안되더군요... 

그 골목을 빠져나오며...

산곡 초등학교 교문앞 골목 왼쪽에 보이는 오래된 일본스타일의 옛날 양옥집...
우측에는 어릴적 추억을 연상케하는 문방구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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