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해 순 모밀냉면
주소: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5동 895-41
전화번호: 032-464-8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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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춥지 않은 겨울 어느날 냉면이 급땡겨...만수동에 왔어요.
인천의 백령도 스타일 냉면집들중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곳이에요.

지금 사진찍는 포지션 뒤쪽으로 골목길이 있는데
(음식점 맞은편 골목)그 갓길에 대충 주차해야 해요.

나는 물냉면. 같이 온 동생은 전복 굴 국밥.
곁들이로 수육한접시...
메뉴판 보니 꽤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하네요.
내가 참 좋아하는 안주거리들이에요. 해삼,생굴,빈대떡,보쌈...
집가까운 곳이었다면 술한잔 하러도 자주 왔을듯...
끈적하게 한잔 한 뒤, 즉석 해장으로 냉면 아주 좋지 않습니까.

어라? 비빔장?!
메뉴에 비빔밥도 없는데..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김치맛 괜찮더라구요.

수육이 먼저 나왔어요. 땟깔이 아주 좋더라구요.
소주 한잔 곁들이면 참 좋겠다 싶어 소주 한병 추가.
난 딱 두잔. 나머진 동생이 다 마셔주네요.



김치, 무말랭이 등과 함께 먹으니 참 좋더라구요.
칠천냥짜리 수육이 제게는 참 만족스러웠어요.
부드러운 살코기와 쫄깃하고 고소한 비계의 조화가 입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동생이 시킨 전복 굴국밥이 먼저 나오구요...
아주 맹렬하게 끓어 오르는 중.

어이...거기 동작그만

알아서 액션 취해주시는 착한 동생...
전복 씨알은 작은편이에요.
가게 입구쪽 보면 수족관에서 노는 전복들 다 요만하더라구요.
시원한 담백함으로 인해 이 곳의 굴국밥은 해장에 완전 좋을거 같아요.
굴국밥 쳐다보면서 소주 한잔 마시고 수육 한점 집어든 찰나,,

바로 물냉면이 투입되네요.
세숫대야 만한 그릇에 나온 냉면.. 국물부터 한모금 들이켜봤죠.
갈갈이 찢겨나온 향 강한 고기 고명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육수에서 육향이 훅~~ 올라오더군요.

면발 좋았어요. 쫄깃하면서도 잘 끊기구요.
씹자마자 메밀향이 느껴지는게 느낌 괜찮았어요.
육수는 옹진 냉면쪽과는 칼라가 틀리다고 보여지네요.
사람들 마다 취향이 가지각색이라 선호하는 냉면집이 다 틀리겠지만
황해 순 모밀보다 옹진쪽 육수를 선호하는 쪽이 조금 더 많을거 같다는 생각...
하지만 내 관점에서는 이집도 참 괜찮은 냉면집이라 생각해요.


선주 후면

이렇게 먹는걸 참 좋아해요.
언제나 그렇듯이,
메밀면과 돼지고기는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먹고 있지요.

면발에 고기 씹으며 육수 쪽쪽 빨아 마시다가
이때다 라며 옆에 있던 비빔장을 쭉쭉 짤아 넣어주었어요.
평상시 같았으면 육수 한번 리필 받았을지 모를일이나 비빔장의 유혹을 떨쳐 버릴수 없더군요.
참기름 좀 넣고 설탕 한 스푼 넣어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1.5초간 하고
정신없이 마구마구 먹어주다가 아 맞다..사진 안찍었지 하며 냅다 한장...
청량리 할머니 냉면처럼 비빔먹다가 물냉으로 변신하는게 아니라
물냉먹다가 비빔으로 변신시켰어요.

함부로 따라하시면 곤란해요.
죄없는 냉면으로 인해 상처 받을지 모를일.
막입인 저는 다 잘먹기때문에..^^
수육도 좋고 냉면도 좋고 굴국밥도 좋고,
괜찮은 냉면집이라 생각하네요.
나도 모르게 메뉴판에 한번 더 눈길이 가게 되고
푸근하게 술 한잔하러 오면 참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팅팅 부른 배를 소화 시키러 길을 나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