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아리랑 회관의 내장탕식·음료 > 한식작성자 : 프로이의 맛있는 즐겨찾기
|
---|
아리랑 회관
주소: 인천 동구 송림3동 58-14 전화번호: 032)766-0125
건물 뒤쪽에 주차장이 있다.
=====================================================================================
인천에서 내장탕으로 소문난 곳이다. 아리랑 회관 인천 제1호 의학박사이신 한옹 신태범박사(1912~2001)의 단골집으로 알고 있다.
인천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나 누구보다도 인천을 사랑하신 분. '인천한세기','먹는재미사는재미','음식문화탐험' 등 다수를 집필하신 인천 최고의 미식가. 살아 생전 인하대에서 강의 하실적에 그분께서는 이 곳 아리랑 회관에서 제자들과 내장탕을 함께 먹으며 인생을 논했다고 한다.
나 역시 인천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사회생활의 터전이 된 이곳 인천이 참 좋다. 고 신태범 박사님께서 이 식당 어느자리에 앉아 내장탕 한그릇 앞에두고 소담하게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까....상상을 해보며 식당안으로 들어선다. 앉아서 식사하고 계시는 많은 손님들을 보다가 40대 분들을 보이면 저분이 혹시 그당시 함께 내장탕을 들던 학생들 중 한분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추측도 해보고 말이지...
주종목인 내장탕...그리고 같이 온 후배는 육개장을 시켰다. 김가님 블러그를 보니 여기 육개장 역시 녹록치않은 맛을 보여준다고 한다.
밑반찬 5가지....정말이지 다 맛있다. 깍두기, 오징어 무침, 깻잎나물, 고추무름, 김치...뭐하나 빠질게 없다. 아래 보면 알수있겠지만 거의 깨끗하게 비워냈다.
후배가 시킨 육개장...보기엔 좀 없어 보일지 모르겠으나 국물 한 숟갈 맛보니..꽤 좋은 맛을 낸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깔을 내는...사람에 따라 다소 슴슴하고 싱거운 느낌이 들수도 있을듯하나 절대 가벼워 보이지만은 않은...질리지 않는 맛을 내는 그런 육개장같다. "첨엔 쫌 약했는데 점점 좋아지네예. 먹다보면 더 정이 드는..." 후배가 이렇게 말했다. 그게 바로 옛맛 스러운게 아닐까라며 나는 대꾸해본다. 아니면 말고...
내가 시킨 내장탕... 보글 보글 끓고있는 뚝배기 위로 풍겨나오는 냄세가 구수하니 참 좋다.
뻑뻑하고 찐듯할듯하면서도 묘한 깊은맛이 숨어 있을거 같은 포스... 생선 내장탕 말고 소내장탕은 처음보는 통영촌놈 후배가 한마디 거든다. "행님 이거 뭔 추어탕같이 생깃닝교?"
도가니탕, 설렁탕을 꽤 잘하는 청천동의 옥천관에서 일찍부터 내장탕을 먹어본적이 있다. 아 ...그냥 내장탕이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이었지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아리랑회관의 내장탕은 아니다. 지금 내 입맛이 변했는지도 모를일지만 분명히 아니다. 맛있다. 오랜 시간 푹 삶아진 시간의 단맛이 느껴지는듯 하다.긴시간 삶아진듯. 잘 씹히며 넘어가는 내장의 부드러운 질감, 국물과 어울어지는 그 고소함이 마지막 여운은 단맛으로 휘감는다. 탕이 달다...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스런 단맛같은거... 기다림의 맛? 어른스러운 맛?
밥을 다 말아 버리면 국물이 너무 탁해질까봐 조금씩 넣어가며 말아 먹었다. 내장탕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도록.
탕은 싹 비웠다. 밥은 어찌하다보니 좀 남겼다.
뒤에 보이는 반찬 역시 깨끗하게 비웠다. 이 식당의 음식 재활용의 여부는 알수 없었지만 나처럼 이렇게만 먹어 준다면 음식 재활용은 없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깔끔하게 먹어주는게 그 식당에 대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쓸데없이 보기좋게 반찬수만 늘리지 말고..단 한가지라도 맛있게! 그리고 반찬 양은 적게 주는 음식점이 요새는 좋다. 추가로 시키기 미안할 정도로 바쁜 식당이라면 셀프하는것도 나는 꺼려하지 않는 편이라... 아무튼 이날 맛있게 싹싹 잘 먹었다. . . . .
|
이전글▲ | 대구시청옆, 동해복어 |
---|---|
다음글▼ | 동성로, 후레쉬이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