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서.... 대구에 내려왔더니 폭팔적인 더위에 기가 질려버렸다...
날씨도 무덥고 하니...집에서 밥하기 귀찮아하실듯 해서 점심은 외식으로,
부모님과 난 ...입맛이 완전 틀리다.
어른들께서는 찜요리, 멸치 국수 좋아하시지만,,, 난 잘 찾지 않는 종목이다.
반면에 중국음식, 선지국, 냉면 좋아하지만 우리집 어르신들께서는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 음식들이다.
그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복집으로 갔다.
대구는 복집이 참 많은거 같다. 이 동네도 꽤 알려진 복집이 두군데 있다.
해금강과 궁정복집이다.
해금강은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진 반면 궁정복집은 이 동네 사람들 입김으로 알려진 곳.
해금강 처럼 갈치식해와 놋그릇도 없고 ,다소 화려한듯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나름 맛을 내니까 찜요리를 좋아하는 동네분들이 즐겨 찾는다.

해금강 길 건너편... 이자리에서만 20년.

어머니께서 이 집 아구찜을 좋아하신다.
난 전날 숙취로 인해...해장도 할겸 복어탕,,,
(지리로 시킬까 탕으로 시킬까 고민했지만....고추가루 팍팍 들어간 얼큰함을 속에서 원하므로...)






특별한 반찬은 없지만 다 맛깔스럽다.
요놈들만 있어도 밥한공기는 맛있게 먹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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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


짜지도 않고, 자극적인 느낌 없이 칼칼하니까 참 좋았다.
못하는 집 가면 소금맛 밖에 안나는데... 여기 찜은 계속 먹을수록 더 맛있는거 같다.
첫느낌은 약하지만 계속 먹을수록 좋아지는 그런 맛...
음식도 ...사람도 ... 나는 그런게 좋다. 그래야 또 찾게 된다.

양념에 밥 비벼 먹으니까 아주 맛있다.
내가 잘 하지 않는 행동인데, 이 날은 이 집 양념이 참 매력적이었다.
물론 배도 고팠고 숙취로 속이 니글니글 해서 더 그랬을수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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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탕....
내 해장국.



큼지막한 고깃덩이도 좋고...
시원한 국물맛도 좋고...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면서 칼칼한 시원한 맛이 좋았던 음식점이다.
찜도, 탕도....
아구찜 小자 와 복어탕 1인분...3명이서 먹기에 넉넉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특히나 주인 아주머니께서 모든 음식을 만들어 주신다.
20년동안 음식은 항상 자기가 만들어 내놓았다며 자부심 넘치게 말씀하시는 주인 아주머니.
내생각에 앞으로도 이 집은 동네분들께서 자주 찾을거 같다.
손님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음식이 퍼뜩 나오는게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리는거 같다.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대구 지하철 1호선, 큰고개역 1번 출구 앞.
해금강 길건너편이며, 대한곱창 옆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