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작만두로 유명한 남산초등학교앞 미성당이 아니고
시내...동아백화점 맞은편의 미성당이에요.
이 집 역시 추억의 음식점.
처음 갔을때가 26년전으로 기억해요. 초등학교 시절...
당시 어머니 가게에서 일하던 이모가 내 생일이라고 이곳에 처음 데리고 왔었죠.
그때 돈까스를 먹었는데...아주 진상부렸던 기억이 나네요...
거창에서..중학교 졸업하고 촌에서 농사일 돕다가 미용기술 배우러 대구로 올라 온...
어머니 밑에서 일 배우던...또한 어머니 사촌 동생이었던 그 이모를 어릴적 나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린 이모를 무지하게 괴롭히고 싸움을 걸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그 이모가 나이는 어렸지만 참 어른스러웠던거 같아요.
그런 나를 2-3년 가량 살려뒀으니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되고 늘 미안하고 그렇네요...
당시 미용실 쪽방에서 기거하던 이모가 어느날 밤에 갑자기 어머니께 편지한통 남기고
서울공장으로 취직한다며 몰래 떠나고...그 다음날 난 엄니몰래 숨어서 무지하게 울었던 기억도 나는군요.
결혼해서 고향인 거창에 내려와 살고 계시다는데...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못가본 세월이 벌써...
큰아들이 지금 대학생인가 그렇다는 얘기를 어머니께 얼핏 들은적이 있는데..한번 꼭 뵈러 가야겠어요.
중, 고딩때 가끔 이곳에서 친구들과 우동과 돈까스를 먹을때면 그 이모를 추억하곤 했지요

우동, 만두..그리고 돈까스..지금은 작은 분식집같지만
어릴적 제 기억에는 꽤 크고 괜찮았던...
(당시 꼬맹이 눈에는 교동의 대호갈비도 엄청 큰 갈비집으로 보였다능...)


추억의 그맛.

독특한 국물맛.
요즘에는 잘 경험할 수 없는 우동국물맛이에요.
어릴적에 지하상가나 대구역 인근 우동집가면 이런 국물맛이었죠.
미성당이 그 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네요.
이 맛...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참 좋은 맛이에요.

오랜만에 찾아온 미성당...
맛있게 만두 한 접시 해치우고
옛 생각하며 휘휘 둘러보다가 나왔어요...
여사장님으로 보이는듯한 분께서 왜 사진찍냐고 물으시더군요..
전 추억을 찍고 왔어요...
동화백화점 맞은편이에요.
옛 추억있는 분들은 한번쯤 가보시길...옛맛 그대로인듯해요.
아닌거 같다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입맛이 고급스럽게 물들은건 아닌지...